2020년 5월 29일.
시드니 대교구의 성직자와 신자들에게 보내는 여섯 번째 사목 서한.
– COVID-19 판데믹 규제 완화에 따른 교회와 전례의 특별 규정과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사목자들과 형제 자매님들께,
오소서 성령님!
오순절(사도 2,1-11)에 경험한 폭발적인 은혜는 사람들을 영원히 변화시켰습니다.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서로의 관계를 변화시켰습니다. 다락방에서 겁에 질려 있던 어부들은 자신들의 삶으로 증언을 한 용감한 복음사가가 되었습니다. 이는 성령 강림의 이야기이고, 성령 강림은 ‘영적인 힘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했습니다.
COVID-19 판데믹에 직면하여,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매우 책임감 있게 대응을 했습니다. 우리 사회 지도자들은 우리의 육체적, 경제적 안전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하지만 우정, 친밀감, 의미와 목적에 관련해서는 어떠했을까요? 이러한 문제들은 보건 당국에게 불편한 문제일수도 있겠습니다만, 락다운이 강조되는만큼 인간에게는 이러한 다른 요구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요구를 ‘정신 건강’ 영역에 넣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만일 그러한 차원에서 바라본다면, 우리가 락다운 기간동안 외롭거나, 불안하거나, 슬프거나, 영적으로 메마른 것은, 우리가 포옹을 받는 것을 그리워 하거나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을 그리워 한다는 것은, 우리가 완전히 건강한 사람이라는 뜻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면, 건강하지 않은 것이 될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여기에 개입하셔서 한마디를 하십니다: 격리와 재정적 지원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특별히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는 더욱더 충분치 않다고 말입니다. 참된 것, 선한 것, 그리고 아름다운 것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사랑, 거룩한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는 모두가 이렇게 외칩니다: “오소서 성령님!” 이 단순한 기도는 우리 존재의 중심으로 갑니다. 이 기도는 우리 영혼이 하느님께 뻗어가는 것이고, 우리의 마음이 성심과 대화하는 것이고, 우리의 영이 하느님의 영으로 불어넣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처럼 육체를 지닌 존재이기도 하지만, 하느님처럼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생물학이나 돈만큼이나, 어쩌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몸에 영향을 주고, 우리를 살아있는 몸, 사람의 몸, 우리 몸으로 만들어주는 영혼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의식, 이성과 자유를 생산해내고, 창의력과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바로 그 영혼입니다. 우리 영혼은 죽음 후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성령강림 대축일 복음(요한 20,19-23)에서 예수님은 고립과 거리감의 장벽을 돌아 외로운 제자들을 당신의 육체에 재결합 시키십니다. 심지어는 두 손과 옆구리를 보고 만지게 하십니다. 하지만 먼저 예수님께서는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말씀하십니다. 평화, 샬롬, 하느님의 현존이 너희와 함께. 예수님께서는 평화와 현존의 성령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성령 강림 때에 그 영은 되돌아 오셔서 그들의 차가운 마음을 데워주시고, 미지근한 영혼을 타오르게 하시고, 이웃 사랑과 하느님 일에 대한 열정에 기름을 부어주십니다. 땅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에 충분하도록 말입니다. 우리는 이 시기에 같은 바로 그 영을 청하며 기도합니다.
추가 제한 완화
오늘 NSW 정부가 다른 장소에서의 활동과 마찬가지로 교회에서의 경배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듣는 것은 우리에게 큰 기쁨입니다. 이는 정의롭고 상식적인 결과이지만, 어느정도 협상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우리 캠페인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직 호주의 다른 지역은 교회와 다른 장소가 동일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계속해서 우리의 개정된 청원서에 서명을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www.openourchurches.com.au”
NSW Health에서 발행한 ‘NSW 예배 장소의 COVID-19 안전’에 대한 체크리스트 초안이 있지만, 아직 공중 보건 훈령이 발행되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경우 추가 업데이트가 제공됩니다.
가능한 곳에서는 다음과 같은 지침을 따르며 확실하게 성전이 다시 개방되고 전례가 재개되기를 요청합니다. 저는 아래의 지침들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만약 미사에 50명 이상이 참석하거나, 제대봉사자들이나 시종들이 제단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행동은 보건당국의 주의를 끌게 될 것입니다. 이는 해당 본당에 벌금을 부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규제가 강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6월 1일부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성당과 전례를 위한 지침
2020년 6월 1일 월요일,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부터:
- 현행 규정은 성전 문 근처와 웹사이트, social media등에 게시되어야 합니다. [첨부 문서 참조]
- 시드니 대교구의 성당은 개방되어 있으며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개인 기도, 고해성사, 미사, 세례, 장례식, 성체 조배, 공동 묵주기도, 성경 공부 등을 위해 한 번에 50명까지 수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결혼식에는 20명만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 단체를 수용하는 공간의 표면 면적이 200 평방미터 이하인 아주 작은 성당이나 경당은 4 평방미터당 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도록 제한해야 합니다.
- 성전을 개방할 때에는 본당 주임사제 혹은 믿을만한 대리인이 숫자를 감독해야 합니다.
- 고위험군에 속한 본당 신자들은 참석하지 않도록 권고해야 합니다. 당국은 건강이 좋지 않은 사제, 직원, 봉사자, 혹은 신자들은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또한 당국은 합병증이 있거나(예, 면역력이 약하거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이들), 70세 이상의 노인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아마도 평일미사를 위해 장소를 배분하는 일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본당은 주일 미사를 위해서는 50명을 선별하기 위해 계속해서 예약이나 추첨의 방식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특정한 사람을 선호하거나 엘리트주의는 피해야 합니다.
- 주일 미사는 재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곳에서는 미사를 늘려야 할 것입니다. 주일 미사가 늘어나더라도, 많은 신자들은 미사에 참석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사제들을 제외한 모든 이들은 주일 미사 참석의무가 관면됩니다. 미사에 참석할 수 없는 신자들은 이전에 권고한 대로 주일을 거룩히 지내야 합니다.
- 성전에 들어올 때에는 각 참석자의 연락처 세부사항(이름, 전화번호 혹은 이메일주소)을 기록해야 합니다. 또한 참석자는 건강이 나쁘거나, 위험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성전에 방문한 목적은 기록하지 않아도 됩니다.
- 거리두기에 대한 이전의 지침은 여전히 적용되며, 다음과 같이 확장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4평방미터의 공간이 있도록 성전 의자 2줄당 하나씩 간격을 두고, 모든 방향에서 각각 1½m 간격을 두고 ’여기 앉으세요’ 스티커와 같은 표시를 해야 합니다: 그 밖의 성전 의자는 치우거나 출입을 통제해야 합니다: 고해소 밖의 의자에도 이와 비슷한 표시가 있어야 합니다: 성전에 들어오거나 나갈 때, 성체를 모실 때, 고해소에 줄을 설 때에도 사람들이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공지되어야 합니다: 제단의 봉사자들 역시도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 전례를 간소화 하기 위한 이전의 지침은 여전히 적용됩니다.(예를 들어, 봉사자가 책을 들지 않고 독경대를 사용하는 것, 봉사자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페이지를 넘기거나 혼자 손을 씻는 것, 선택 부분들은 생략하는 것 등)
- 위생을 최대로 지키는 이전의 지침 역시 계속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성수대에서 성수를 치우는 것; 성전문, 고해소, 그리고 제의실과 제단에 소독제를 비치하는 것; NSW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일반적으로 접촉이 많은 표면(예, 문 손잡이, 고해소 내부, 성전 의자 등)을 소독하는 것; 미사와 미사 사이에 이러한 소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하는 것; 뚜껑이나 성작덮개를 사용해서 미사 전, 중, 후에 빵과 포도주를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빵과 포도주가 덮어지지 않았을 때에는 주례자의 숨이 닿는 범위 밖에 있어야 하는 것; 복음서 행렬과 봉헌 행렬 중단; 성가책, 주보, 봉헌 바구니를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 봉사자들이 물건을 집기 전에 손을 소독하는 것; 사제는 성체를 분배하기 전에 손을 소독해야 하는것; 평화의 인사를 생략하거나 접촉 없이 하는 것; 참석자들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주의해야 하는 것; 종이 주보는 일회용으로만 사용하는 것; 화장실에는 손 씻는 방법에 대한 포스터가 있어야 하고, 정기적으로 청소되어야 하며, 비누와 페이퍼 타올을 충분히 비치해야 하는것 등.
- 비말이 전파될 수 있는 위험 때문에, 이 시기에 합창은 금지됩니다. (전례중에 가톨릭 신자들을 노래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면,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만약 가능한 곳에서는 선창자나 작은 성가대가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이것이 불가능하다면 녹음을 할 수 있습니다.). 성가를 부르는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적어도 3미터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 당분간, 라틴 예법의 일반 양식에서는, 영성체는 손으로만 분배되고, 받습니다. 성작의 성혈은 성직자에게만 허락됩니다.
- 주례자와 백성들이 함께 모이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 편리한 곳에서는 live-streaming 전례가 계속 되어야 합니다. 충분한 거리를 실제로 유지해야 할뿐만 아니라, 그렇게 보여야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두십시오(어떤 카메라 각도는 사제와 봉사자들이 실제와는 다르게 아주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학교 미사에 관하여: ‘COVID-19 동안 미사 거행에 관한 학교 지침’을 참조합니다(이미 전달됨).
- 이주민 공동체 사제는 본당의 공간을 함께 공유하는 곳에서는 계속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도록 본당사제들과 연락을 취하도록 권장합니다.
- 고해성사, 미사 밖에서의 성체 공경, 미사 밖에서의 영성체, 병자성사, 병자 영성체, 병자방문 및 장례에 관한 내용은 이전의 지침을 준용합니다.
- 봉헌 바구니를 전달하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는 긴 손잡이가 달린 바구니 사용, 목적을 명시한 바구니를 문 앞에 두는 것, tap-and-go 형식의 봉헌, 그리고 직접 인출 권장 등이 있습니다.
- 미루어졌던 세례는 이제 거행되어야 합니다. 만일 한 명 이상의 사람이 세례를 받는다면, 세례수는 한 번만 사용되어야 하며, 다음 지원자를 위해서는 새로운 물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세례 도유도 위생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예, 피부에 접촉하기 전/후로 손 소독을 하는 것)
- 견진성사의 거행은 무기한 연기됩니다. 죽음의 위험이 있거나 어른의 세례의 경우는 예외입니다.
- 결혼식은 (부부, 주례자, 봉사자에 더해서) 최대 20명의 참석자가 허용됩니다. 하지만 더 많은 축하가 가능해질 때까지 연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 노인과 출입을 하지 못하는 본당 신자들에 대한 사목적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 live-streaming 미사, 온라인 기도모임, 나눔 그룹, 청년 단체와 교리공부, 본당 홈페이지와 전자주보에 관한 이전의 권고는 계속해서 적용됩니다. 앞서 권고한 대교구를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온라인 자료는 계속 사용할 수 있고 추가될 것입니다.
전례 활동과 장소에 대한 규제 완화의 맥락
전후 사정상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 비록 현재 COVID-19는 매우 적은 숫자이지만, 지역사회에 존재하며 매우 전염성이 높습니다. 격리 조치가 완화되고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우리는 새로운 발병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따라서 성직자와 신자들은 CovidSafe 앱을 다운로드하고 최신 공중 보건 권고 사항을 준수하도록 권장합니다.
- 6월 1일부터 성전을 개방하고 50명까지 종교 집회를 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에는 엄격한 조건이 따릅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고, 우리가 받은 지침을 준수할 수 있도록 모든 합리적인 예방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 우리 사무처(Chancery) 직원들의 노고를 통해, 연방 정부가 JobKeeper 수당을 본당과 대교구의 성직자와 직원들에게까지 확대하도록 설득한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전의 폐쇄와 현재의 경제 상태는 본당과 대교구 재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5월의 자선 사업 기금 요청(Charitable Works Fund appeal)은 이미 지나갔고, 8월에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원금, 임대, 투자 수입이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우리는 아직 결코 ‘숲에서 벗어난’ 것이 아닙니다.
다음은 어디로?
다음은 어디로 갈까요? 당연히, 때가 되면 우리는 천국에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여정 안에서 우리가 이 COVID-19 판데믹을 잘 살아내는 것이 -경배와 공동체생활 등을 포함한 우리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말입니다- 낯설지만 천국을 향해 가는 하느님 섭리의 한 부분입니다. 최근에 우리는 본당과 단체 안에서 회복력을 증명했고, 사목적인 에너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우리의 2020 본당 재건, 복음화를 위한 노력, 그리고 판데믹 후의 활동을 위한 새로운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느님은 어떠한 악에서도 선을 이끌어내는 분이십니다!
만약 계속해서 감염률이 매우 낮게 유지되면, 정부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제한을 더욱 완화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50명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오천 명의 군중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치유를 받기 위해 모여들었을 때, 예수님은 빵과 물고기를 많아지게 하셨고 그들을 먹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대충 쉰 명씩 자리를 잡게 하여라.’”(루카 9,14)
적절한 시기에 더 많은 사람이 모인 전례 거행이 다시 가능해 질 것입니다. 우리는 조만간 그 시간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책임감을 발휘해서 우리 자신과 다른 이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떨어져 지내는 시간 동안 사람 친구, 친밀감,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가정 교회’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사제, 수도자, 그리고 가정교회에 있는 신자들이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판데믹의 종식과 전례를 함께 봉헌할 수 있는 더 좋은 날이 돌아올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오소서 성령님!
그리스도 안에서,
Anthony Fisher 대주교 OP, DD BA LIB BTheol DPhil
시드니 대교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