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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진성사 – Confirmation

견진성사의 의미와 효과

세례성사를 받은 신자에게 신앙을 견고하게 하고 더욱 성숙한 신앙인이 되도록 성령의 은총을 베푸는 예식이 ‘견진성사’입니다. 견진성사는 주교의 안수(按手)와 기름 바름으로 이루어집니다.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새 신자들에게 안수하여 세례의 은총을 완성시키는 성령의 특별한 은총을 베풀어 주었습니다(사도 8,15-17; 19,5-6 참조). 기름 바름은 ‘기름부음 받은 사람’을 의미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설명하여 줍니다. 견진성사를 받는 사람은 이 기름 바름으로 성령의 인호를 받습니다. 이와 같이 안수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을 전해 주는 상징적 행위이며, 기름 바름은 우리가 하느님의 사명을 부여받은 사람으로 선발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견진성사로 하느님의 은총을 더욱 풍성하게 받아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전파하고 몸소 실천하며, 교회 공동체에 충실히 봉사하는 일꾼이 됩니다.

성령의 성사인 견진성사

견진성사는 우리에게 성령의 특별한 은총을 베풀어 주는 ‘성령의 성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다음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시고, “성령이 너희에게 오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땅 끝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8)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들은 오순절에 성령을 충만히 받았고, 세례는 받았지만 아직 성령을 받지 못한 사마리아 사람들도 “베드로와 요한이 손을 얹자 성령을 받게”(사도 8,17)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견진성사는 성령을 충만히 받아 세례성사를 완성하는 성사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풍부하고 다양한 선물들에 대하여 성서는 여러 곳에서 말하고 있습니다(로마 8,26-27; 1고린 12장; 2고린 13,13; 골로 1,8 참조). 견진성사를 통하여 성령께서 내려 주시는 은혜는 지혜(슬기), 통찰(깨달음), 의견(일깨움), 용기(굳셈), 지식(앎), 공경(받듦), 외경(두려워함)(이사 11,2-3 참조)의 일곱 가지이며, 바오로 사도는 성령의 열매를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갈라 5,22-23)의 아홉 가지로 열거하고 있습니다.

견진성사의 집전자

견진성사는 주교가 직접 거행하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주교의 위임을 받아 신부도 줄 수 있습니다. 주교가 견진성사를 집전하는 것은 견진 받는 신자들을 교회와 더욱 결합시키고, 교회가 사도로부터 이어 온다는 것과 그리스도를 증언하여야 할 사명을 잘 드러내 줍니다.

견진성사는, 세례성사를 받은 신자로서 일반적으로 12세가 넘고 교리교육을 충분히 받아 교회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자세를 갖춘 사람이 받게 됩니다. 견진성사를 받는 사람은 세례성사 때의 대부모를 견진성사의 대부모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는 세례성사를 받음으로써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 교회와 결합하여 하느님께 받은 신앙을 세상에 고백하게 됩니다. 그리고 견진성사로 성령의 특별한 은총을 받아 더욱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고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이 되어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옹호하며 전파하는 교회의 충실한 일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