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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대교구에 있는 성직자, 수도자, 신자들에게 보내는 네 번째 사목 서한

COVID-19 판데믹의 시기에

2020년 4월 24일

Χριστὸς ἀνέστη, Ἀληθῶς ἀνέστη! Christus resurrexit, Resurrexit vere!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참으로 그분께서는 부활하셨습니다!

우선,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가 지금까지 기념해왔던 기억에 남는 성주간과 부활대축일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몇 주 동안(그리고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이어질 것 같습니다만) 우리는 공동체 미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인간은 관계, 접근성, 친밀감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육적으로 모이지 않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어려운 일인데, 우리의 종교는 매우 성사적이고 물리적이며,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통 우리 주위에 무릎을 꿇거나 서 있는 형제 자매들과 이야기를하며, 우리가 먹을 수 있을만큼 확실한 하느님과 교감합니다!

격리를 하고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성주간에는 특히 더 힘들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함께해야 하는 시간이 있다면, 성지가지를 흔들며 기쁨에 차서 호산나를 노래하는 성지주일의 군중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고, 성체성사를 제정하고, 정원에서 고뇌하는 주님이 배신당하신 날 밤도 우리가 하느님의 백성으로 함께 해야 하는 시간일 것입니다. 성 금요일에 마리아, 요셉과 함께 ‘십자가로 기어가며’ 죽어가는 예수님과 함께하는 그 시간도 그렇습니다. 부활절에 부활하신 주님과 그의 천사들, 성도들(우리의 본당 천사들과 성인들을 포함)과 함께 주님의 승리를 축하하는 그 시간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평범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우리의 성직자들과 신자들이 보여준 유연성, 관대함에 감명받았습니다. 특히 COVID19 판데믹과 가장 이상한 성주간의 시간을 보내며 보여준 사목적인 창의성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수많은 독창적인 사목들이 보고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많은 것들은 사목적인 돌봄일뿐만 아니라 새로운 복음화의 여정이었습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근심, 좌절, 외로움과 슬픔을 승화시켜서 안정과 관계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내어준 것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진정으로 저를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많은 사목자들과 봉사자들은 전화, 이메일, 지원 키트 등 다른 방법으로 본당 신자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우리 교구의 34개 본당은 정기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스트리밍 미사를 봉헌합니다. 몇몇 본당은 성체 강복, 묵주기도, 영적대화, 젊은이 교리, 그리고 다른 사목활동들을 스트리밍 하고 있습니다. Catholic Care는 지역 봉사자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쇼핑과 다른 심부름을 하도록 연결해 주었습니다. 우리 학교들은 홈 스쿨링을 하고, 학교에 있는 아이들을 돌보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들은 – COVID19에 감염된 사람을 포함하여 –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있으며, 노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습니다. 몇몇 빈첸시오회 회의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일을 했습니다. 우리 대교구의 코로나바이러스 웹페이지는 아이디어와 자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협력하여 우리는 모든 직원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 교장들과 성직자들 모두 서로를 지원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 Zoom으로 정기적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에 대한 이 모든 진정한 봉사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성 금요일과 부활대축일에 성 마리아 주교좌 성당에서 라이브 스트리밍과 함께 이루어진 텔레비전 방송은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는 부활 대축일 오전 시청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두 차례의 전례를 거행한 것일뿐만 아니라 특별한 복음 선포의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우리 직원들, Abdallah와 Sakr 가족들, 그리고 이 일을 성사시킨 Seven Network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저는 그 때의 그 경험을 조금 나눠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리스도께서 내가 이렇게 다양하고 보기 드문 청중들에게 어떤 말을 하기를 바라시는지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들과 가장 유대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들을 우리의 가장 위대한 신비로 이끌어줄 수 있을지 말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특별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부활의 은총을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두 가정은 사고로 아이들을 잃은 슬픔에 잠겨있었습니다. 카메라에 설교를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지만 그렇게 넓은 성당에서는 일반적으로 할 수 없는 친밀감을 가지는 기회였습니다. 우리는 전례를 간소화하고, 우리의 음악을 줄이고, 동작들을 축소시켜서 일년중 가장 큰 전례를 한시간 안에 끝내야 했습니다.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전례 전통의 완전한 아름다움과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의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이 COVID19 이후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미사를 방송하는 것은 서로의 물리적 만남을 대신할 수 없고, 무엇보다도 성찬 전례를 대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사 방송은 우리가 사람들의 집과 삶에 들어갈 수 있는 특권을 주었습니다. 저를 여러분의 방에 들여주셔서 고맙습니다!

부활절 방송 이후로 저는 호주 전역의 사람들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격려 카드와 편지를 받았습니다. 빅토리아의 한 커플은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우리는 비록 나이 때문에 오랫동안 미사에 가지 못했지만, 우리는 둘 다 미사에 열심히 참여할 수 있었고, 그 덕에 매우 풍요로워졌습니다… 50년 전 시드니 신혼여행 이후로 가 보지 못했는데 성가대, 노래, 오르간, 전례, 그리고 성전 자체도. 모든 것이 완벽했을 뿐이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Leila Abdallah 부인에게 오늘 제 2 독서를 맡긴 것은 아주 좋은 일이었습니다. 그녀는 저처럼 가톨릭 신앙에 대해 자주 고민하는 사람에게 영적인 힘을 주고 영감을 줍니다.” 그리고 또 다른 글은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성전 폐쇄에도 불구하고 미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직접 모실 수도 없고, 조배를 하며 그분과 대면할 수도 없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우리의 생명줄인 미사가 우리의 이름없는 영웅들인 사제들에 의해 매일 봉헌된다는 것은 매우 가슴 뭉클한 일입니다.”

저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성사적으로 영성체를 하지 못하는 곳에서 영적인 영성체를 하며 여전히 방송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모인다는 것에 매우 고무되어 있습니다. 만약 ‘부재가 마음을 더 성숙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아마도 집에서 성당처럼 행하는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닐 것입니다. 성체에 대한 우리의 갈망이 심해졌기 때문일 것이고 그렇게 우리가 성체를 모실 수 있게 되었을 때 미사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도록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에게 성체성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묵상할 수 있는 피정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새로운 사목적 전략이 주어졌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곧 규제가 풀릴지도 모른다는 말에 힘이 납니다. NSW 주교들, 성직자들과 평신도 신자들을 대신해서, 저는 주 총리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우선 개인적인 기도와 고백성사를 위해서 성당을 다시 개방할 수 있는 건에 대해 청원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공적인 미사를 재개하기 전에 그러한 ‘가벼운 개방’이 먼저 일어날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기도든 미사든 개방이 된다면 우리는 인원, 수용(또는 사회적 거리), 그리고 위생에 대한 정부의 지침들을 따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몇 주 동안 우리는 필요에 따라 적응할 수 있는 훌륭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이 판데믹과 폐쇄의 시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확신합니다. 이 시기에 교황청에서는 선물로 ‘고난이 닥쳤을 때 강한’이라는 eBook을 무료로 제작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함께 다운로드하고 기도할 것을 권합니다. https://www.vaticannews.va/content/dam/lev/forti-nella-tribolazione/pdf/eng/strong-in-tribulation.-20042020.pdf

가장 거룩한 시기에 축복과 지속적인 기도를 약속하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시드니 대교구장 대주교 Anthony Fisher.